조기 명예퇴직, 고착화하는 저금리 기조…. 노년층 인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는 미흡하다.은행들이 이른바 '실버 금융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당장 생활비가 필요한 노인들이나 안정된 노후 생활을 원하는 '예비 노인'들을 공략하고 있는 이유다.
예비노인 위한 노후대비 상품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탈바꿈하면서 젊은층의 노후 대비 관심이 높아지자 국민은행은 발 빠르게 지난 10일 'KB 실버웰빙 연금신탁'을 내놓았다. 최저 10년 이상 불입하면 55세부터 매월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연금신탁과 비슷한 구조다.
매년 납입금액의 100% 범위 내에서 최고 24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월 20만원씩 납부하면 전액 소득공제 대상이 된다.
이 상품 만의 특징은 상해보험 부가 서비스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 보장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연말까지 신규 가입할 경우 최고 7,200만원까지 3년간 상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노후 대비 상품인 신노후생활연금신탁은 대부분 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다. 은행의 장기신탁상품 판매 실적이 은행별로 100억원 내외로 극히 저조한 편이지만 유독 신노후생활연금신탁만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원금 보장에 2,000만원까지 추가로 세금 우대가 된다. 하나은행은 상품의 안전성을 위해 전문 펀드매니저를 두고 있으며 운용 수익도 우량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올리고 있다.
역모기지론 등 노년층을 위한 실버 상품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상품이 '역(逆) 모기지론'. 신한과 조흥은행이 12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역 모기지론'은 노인들의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에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일정 주기마다 대출금을 연금식으로 받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대출 기간은 최장 15년. 대출금액을 1억원으로 하고 변동금리(현재 최저 5.70% 가정시)를 적용하면 10년 동안 매월 62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대출 만기일이 되면 다른 대출로 전환하거나 담보주택을 처분해 대출금을 상환하면 된다.
하나은행의 '하나 디자인통장'은 퇴직금 등 목돈을 예치한 뒤 매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만큼 이자에 원금의 일정 부분을 합해서 지급받도록 한 맞춤형 예금 상품. 고객은 매월 필요한 금액을 고려해 월 지급액을 결정하고, 만기에는 남은 잔액을 찾으면 된다.
한미은행의 '웰빙 예금' 역시 목돈을 예치한 뒤 원리금을 연금식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일단 상품에 돈을 넣어둔 뒤 거치 기간 없이 바로 최장 5년까지 연금식으로 매월 돈을 받는 구조. 상해보험 가입, 종합병원 건강검진, 콘도 이용료 할인 등의 서비스도 주어진다.
우리은행의 '뷰티풀라이프 정기예금'은 노년층을 위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장점. 삼성 계열인 '365 홈케어'와 제휴해 1대 1 담당 주치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전문 실버여행업체인 '웹투어'와 제휴해 2명 이상 예약 시 여행 상품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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