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억 원을 장학사업에 써 온 택시회사 대표가 또 다시 70억원을 쾌척했다.주인공은 서울 종로 토박이 최형규(84·동신운수 대표·사진)옹으로 지난해 10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70억원이 입금된 통장을 종로구청에 기탁했다. 이런 선행은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는 최옹의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다가 뒤늦게 알려졌다.
30여년간 종로에서 살아온 최옹은 경성공립농업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1966∼68년에 동신운수 등을 잇따라 설립했다. 근면한 생활을 해 온 최옹은 전 사원에게 '1인 1통장 갖기 운동' 등을 장려하면서 전 직원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등 장학사업, 학술연구지원사업을 꾸준히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업 경영을 통해 얻은 이윤은 반드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93년 사재 60여억원을 모아 형애장학회를 설립했으며 2년 전에는 추가로 100억원을 출연했다.
종로구청은 이 기탁금으로 종로구장학회를 설립한다. 장학회는 1차로 14일 대학생 42명과 고등학생 53명에게 장학금 1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