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는 장점도 많이 갖고 있지만, 약점도 분명히 있다." 한국시장 진출 3년 만에 처음으로 12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파나소닉코리아 야마시타 마사카즈(사진) 사장의 어조에는 자신감이 배어있었다.야마시타 사장은 한국 전자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자 후지쓰와 삼성SDI의 특허분쟁 등 최근 한·일 전자산업계에 흐르는 미묘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한국 기업에겐 유통망 구축, 상품화 역량, 디자인 등에서 배울 게 많다"면서 조심스럽게 답했다.
하지만 본사 마쓰시타 나카무라 구니오 사장이 최근 밝힌 "삼성전자는 적수가 못 된다"는 발언에 대해 "삼성은 강하지만, 일본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공포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하는 대목에선 자부심이 엿보였다.
1918년 마쓰시타전기기구제작소로 출발한 마쓰시타는 DVD 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전자분야에서 수많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 파나소닉과 나쇼날 등 2개의 브랜드를 사용하다 지난해 파나소닉으로 통합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3년밖에 안됐고,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버티고 있어 그 동안 고전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디지털 카메라의 '손 떨림 방지기술' 등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대등한 경쟁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홈 시어터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보급되는 등 디지털 제품에 대한 친숙도가 높은 한국은 본사 차원에서도 중요한 시장"이라며 "지난해 한국 시장 매출이 1,200억원(완성품 기준)이었지만 올해는 신제품 29종을 내놓는 등 라인업을 강화해 20% 이상 외형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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