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을 곳이 뭐 따로 있습니까, 골프 연습장이나 버스 종점, 짓는 곳이 주택 부지죠."서울 수도권을 비롯해 아파트를 지을만한 주택 부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예식장이나 문화센터, 버스 종점, 주차장 등 주택 건설과 무관할 것 같은 곳들이 최근 주택 사업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부지는 대부분 교통이 뛰어난 곳에 위치한 데다, 일반 주택지에 비해 소유주가 절대적으로 적어 토지매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예식장이나 문화센터 자리는 대부분 면적이 500평 이상이고 주로 일반 상업시설에 위치해 높은 용적률을 적용할 수 있다. 이로인해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부지로 인기가 있다.
쌍용건설은 5월 말 강남의 대표적인 예식장이었던 태극당 예식장 자리에서 4개동으로 이뤄진 단지형 주상복합 '역삼동 플래티넘 밸류'를 분양할 계획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대구 명성웨딩홀 터에 주상복합 '명성2차 푸르지오'를 공급했으며, 신영은 강남 궁원예식장 터에 '논현 로얄팰리스'를 분양했다. 한라건설도 2002년에 강남 목화예식장터에 오피스텔 '목화 빌라트'를 공급한 바 있다.
도심이 확대되고 지하철이 확장됨에 따라 도심 외곽으로 옮겨간 기존 버스 종점 자리나 주차장 터도 아파트 부지로 대체되고 있다.
쌍용은 거여동 시내버스 65번 종점 자리에 건립하는 '쌍용 스윗닷홈'을 서울지역 5차 동시분양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7조원에 가까운 청약 자금이 몰린 '용산 시티파크'도 세계일보 주차장 부지에 들어서는 단지.
골프 연습장도 주택 사업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쌍용건설이 분양중인 오피스텔 '신도림 플래티넘 시티'는 파3 골프연습장 부지에 지어진다.
중앙건설과 남광토건이 강남구 신사동과 송파구 오금동에서 각각 분양했던 '중앙 하이츠파크'와 '쌍용 스윗닷홈'도 골프연습장 터에 들어선 단지들이다.
이밖에 포스코건설은 6월 여의도 옛 동아문화센터 부지에서 오피스텔 528실을 공급할 계획이다.
/전태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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