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대 이승호. 11일 인천에서 벌어진 SK와 LG 동명이인 에이스의 '이름을 건 맞대결'은 홈런 크기에 희비가 갈렸다.전날까지 올 시즌 방어율 2.18(2위) 탈삼진 47개(1위)의 LG 이승호(28)와 방어율 3.62(10위) 탈삼진 30개(7위)의 SK 이승호(23)는 기록만큼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먼저 실점을 허용한 것은 동생 이승호. 2회초 LG의 김상현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주며 승리투수 명단에 '다른 이승호'를 올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승호는 이후 동요없이 8회 1사까지 4안타만을 내주고 탈삼진 7개를 엮어내며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반면 형인 LG 이승호는 5회 3타자 연속 삼진 등 6회까지 1피안타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지만 결국 고질병(지난해 사구 1위, 112개)인 들쭉날쭉한 제구력에 또다시 발목을 잡혔다. 이승호는 7회말에 고의사구를 포함해 볼넷 3개로 위기를 자초한 뒤 2사 만루에서 상대 조경환에게 좌중월 홈런을 얻어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SK 이승호로서는 2003년 7월1일 첫 대결에서 형님 이승호에게 판정패한 뒤 10개월 만에 깨끗이 설욕했다.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 경기에서는 이상목(33)이 '롯데 에이스' 이름값을 확실히 했다. 올해 FA(자유계약선수)로 4년간 22억원에 롯데 유니폼을입은 이상목은 이날 7과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4―0 팀 승리를 이끌었다. 기아는 광주 경기에서 5회말 터진 박재홍의 역전 투런 홈런(개인통산 10번째 200홈런)을 앞세워 5―4로 승리했고 한화는 데이비스의 만루홈런 등 홈런포 3방에 힘입어 10―5로 승리, 삼성을 5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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