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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내 인생의 자산 "미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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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내 인생의 자산 "미스코리아"

입력
2004.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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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방송사에서 미스코리아 대회 심사 관련 논란에 관한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그런데 심사 기준에 관한 논란보다는 안티 미스코리아 관련자들이 나와 미스코리아 대회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들 일색이었다. "미스코리아 대회가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 "수영복 심사가 성의 상품화를 부추긴다" 등등. 그렇지만 그들 스스로 "우리 여성의 지위가 바닥"이라고 말하는 모순은 그들 주장에 아무런 명분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얘기해주고 있다.미스코리아 대회는 수영복 대회가 아니다. 수영복 심사는 여러 가지 심사 과정 중 하나일 뿐인데 마치 그것이 미스코리아 대회의 본질인 양 인식되고 있어 미스코리아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 우리나라 미스코리아 대회가 처음 있었던 1957년도 대회부터 수영복 심사가 있었고, 세계 미인대회 역시 모두 수영복 심사가 있다. 대표가 되는 미인을 뽑는 자리에서 신체의 균형을 어찌 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신의 건강하고 균형잡힌 몸매를 수영복을 통해 드러내는 것을 마치 벗은 몸을 드러내는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들은 젊은 시절의 도전과 경험 그리고 자신을 과시해보고 싶었던 꿈이 없는 사람들일 것 같다.

내가 미스코리아가 된 것이 벌써 20년 전 일이지만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바로 얼마 전의 일인 것처럼 설레고, 아직까지도 미스코리아 누구라고 불릴 때마다 내가 미스코리아였음을 의식하여 언행을 조심하고 외모에도 항상 신경을 쓴다. 한때 꿈처럼 도전해 보았던 소중한 경험과 즐거운 추억들이 지금은 내 인생의 좋은 뒷받침이 되어 나를 지탱해 준다.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미스코리아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미스코리아는 평범하게 살면서 자신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역대 미스코리아 모임인 녹원회를 통하여 사회 봉사 활동과 자선 행사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런데 일반인에게는 화려한 모습만 각인돼 있어 사회 생활을 하는 미스코리아들이 처음에 많은 고충을 겪었던 것을 가끔 이야기한다.

미스코리아 대회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행사다. 미스코리아가 세계 미인대회에서 상을 받는다면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된다. 미스코리아 대회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기 위해 어떤 점들을 고쳐야겠는가를 논쟁해 보는 것이 어떨까.

/최영옥 1984년 미스코리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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