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브래들리 장갑차(사진) 주요 부품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전력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해외미군 전문지 성조지가 11일 보도했다.성조지에 따르면 미 2사단 9보병연대 2대대가 운행 중인 브래들리 장갑차 58대는 모두 교체해야 할 중고 궤도를 사용 중이다. 정비담당 로버트 리처드슨 대위는 "만약 내일 북한과 전쟁이 발발한다면 많은 브래들리 장갑차들이 낡은 궤도로 인해 옴짝달싹 못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낡은 궤도를 새 부품으로 교환해야 하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부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주한 미군에는 여유가 없다"며 "조만간 안전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래들리 장갑차는 바퀴 대신 166개 블록으로 이뤄진 궤도를 이용하는데 고무와 금속으로 만들어진 1개 블록을 교체하려면 통상 140달러가 소요된다. 블록과 블록을 연결하는 핀은 쉽게 마모되기 때문에 장갑차 주행 중 궤도가 끊기는 사고도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게스 레인지를 비롯한 주한미군 훈련장에서는 하루 평균 3∼5대의 브래들리 장갑차가 기술 결함으로 멈춰서고 사격장치도 잦은 고장으로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다. 주한미군은 논과 습지가 많은 한국 지형상 바퀴 대신 궤도로 달리는 장갑차를 이용한 작전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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