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폭락을 겪은 후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와 '손절매'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이 외국계 증권사들은 반등을 대비해 선별적 매수를 권했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들은 전체적인 매도 우위와는 별개로 내수주와 낙폭 과대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CLSA증권은 11일 한국증시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며 거시 변수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신규 게임 출시로 해외시장 확대를 노리는 엔씨소프트와 MSCI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이는 SK를 비롯해 신한지주, 하나은행 등을 추천했다. 엔씨소프트는 견조한 내수 실적과 최근 해외에서 발매한 '시티 오브 히어로'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는 데 힘입어 ING증권과 JP모건 등에서도 추천했다.
골드만삭스도 "한국 주식의 가격이 대외적, 대내적 경기 순환적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면서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KT&G, KT, 태평양 등 내수주를 주로 추천했다. 특히 은행은 실적 전망 개선에도 불구하고 위기 수준의 가격대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되는 종목을 보면 한국전력, SK텔레콤, 한국가스공사, 엔씨소프트 등 경기 방어형 내수주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메릴린치증권은 중국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한국 수출의 견조한 성장세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포트폴리오를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바꿀 시점은 아직 아니라는 의견을 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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