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사진) 브라질 대통령과 브라질인들이 대통령을 술꾼으로 묘사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9일자 보도에 불쾌한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0일 보도했다.브라질 대통령 대변인 안드레 신제르는 이날 "우리는 이 기사가 근거 있는 보도라고 보지 않는다"며 "그것은 비방, 중상이며 대통령에 대한 편견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또 뉴욕타임스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제르 대변인은 또 브라질이 분노하고 있음을 뉴욕타임스 측에 전하도록 미국 주재 브라질 대사에게 요청했다.
호세 알렌카르 부통령도 "그것은 악평"이라며 "브라질인 모두가 분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부분의 브라질 조간 신문도 일제히 '룰라 대통령의 음주가 브라질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를 1면 주요 기사로 다루고 이를 비판했다. 유력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이날 논설에서 뉴욕타임스 보도에 대해 "가십(뜬소문)에 기반해 있다"며 "이 문제에 관해 사실적 증거가 있다면 우리는 이를 보도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언론매체 감시 웹 사이트 및 TV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알베르투 디네스 편집장은 "브라질 언론인들 사이에 이에 관한 얘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농담 수준을 넘지 않는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평소 술을 좋아한다는 것과 가끔 맥주와 위스키를 마신다는 것을 감추지 않았지만 공공장소에서 취한 모습을 드러낸 적은 한번도 없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캐서린 매시스 뉴욕타임스 대변인은 이날 AP통신과의 전화 회견에서 "우리의 보도는 정확하다고 믿는다"며 룰라 대통령에 관한 기사를 옹호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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