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정보가 통합되면 비자금 카드가 들통납니다!"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국민카드 합병에 따라 5월 17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KB카드(옛 국민카드)와 KB비씨카드의 결제 정보 통합을 9월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이유는 예상치 않았던 상당수 고객들의 저항 때문. 은행측이 1∼2개월 전부터 카드 회원들에게 DM(안내 전단) 발송 등을 통해 결제 계좌 및 주소 등을 통합하겠다는 내용을 통보하자 상당수 고객들이 이의를 제기한 것. 두 카드의 결제 계좌나 수령지를 달리한 경우 대부분 하나의 카드는 가족들이 모르는 비밀 카드라는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3월말 현재 KB카드와 KB비씨카드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회원은 51만명 가량. 이에 따라 은행측은 고객이 원하지 않는 경우 두 개의 카드 결제 정보를 달리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편하기 위해 통합을 9월 이후에야 실시키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꽤 많은 고객들이 비자금 계좌와 연결해 놓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결제 정보가 통합이 되면 고객들이 편리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예기치 않은 저항 때문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