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국군 자이툰부대의 파병지로 내정된 이라크 북부 아르빌주로부터 한국군 파병을 환영한다는 공식 서한이 도착했으나 바로 파병지를 결정하지 않고 현지조사단을 한 차례 더 파견키로 했다. 이에 따라 파병은 아무리 서둘러도 8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국방부 남대연(南大連)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쿠르드 자치정부가 '한국군 파병을 환영하니 파병을 위한 세부사항과 절차를 논의하자'는 서한을 9일 보내왔다"며 "이달 안으로 김장수(金章洙) 합참작전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협조단을 파견해 추가적인 대미협의를 한 후 파병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남 대변인은 "13일 열릴 예정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는 파병지 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당초 현지 주정부의 환영서한이 도착하면 즉시 파병지를 결정키로 했었다.
쿠르드민주당(KDP)이 이끄는 아르빌 자치정부의 사르키스 아그하잔 부총리 직무대리 명의의 서한에는 한국군의 쿠르드 자치지역 파병을 환영한다는 내용은 포함돼 있으나 한국측이 기대했던 현지 공항사용 승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남 대변인은 "협조단이 현지를 방문해 공항사용, 공항 인근 주둔, 아르빌주 내 구체적인 책임(주둔)지역 등 세부 내용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파병은 국민과의 약속이고, 국회에서 통과된 파병원칙도 유효하다"며 "최단시간 내 파병이라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조단을 현지에 보내기로 함에 따라 선발대 파견은 아무리 일러야 7월 중순, 본대 파병은 8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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