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선에 나섰던 일부 후보들이 동료 의원들에게 수백만원의 현금을 돌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한나라당 원희룡(사진) 의원은 11일 "국회에 들어온 뒤 총무경선이 여러 번 있었는데 한 후보가 200만원이 든 봉투를 돌리는 등 2차례 정도 경선 후보들이 돈 봉투를 돌리는 것을 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후보는 골프접대를 하거나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주선한 뒤 비용을 거의 전액 제공한 사례도 흔히 있었으며, 당직을 약속하고 지지를 요청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그러면서 "앞으로는 이런 구태를 저지르는 '음지식물'이 자라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런 일이 다시 발생한다면 즉각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내 경선 후보들이 금품·향응을 제공하는 불·탈법 행위를 막기 위해 당 대표와 원내총무, 정책위의장 선출은 물론 대선 후보 등 모든 공직선거 후보자 선출 시 선거법을 그대로 적용토록 당헌·당규에 명시할 계획이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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