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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업종 벤치마킹·직원 氣살리기… "이색경영으로 불황 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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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업종 벤치마킹·직원 氣살리기… "이색경영으로 불황 뚫자"

입력
2004.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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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이색 경영'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혀 다른 업종의 성공 비결을 배우는가 하면 기업들의 기를 살려 불황 극복에 나선 경영자들도 잇따르고 있다. 제일모직 임원진 30여명은 최근 구미의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를 방문했다. 옷을 만드는 회사에서 전자회사 공장을 방문한 이유는 의류 업계의 불황 극복을 위해선 전자 회사의 성공 비결을 배워야 한다는 위기의식 때문.

의류와 전자 산업은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 같지만 그날 생산, 그날 판매하는 삼성전자의 '단납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게 제일모직 제진훈 대표이사의 생각이다. 패션업계에선 최소 3∼6개월 전 생산아이템 및 수량 등을 결정하기 때문에 기획에서 판매까지 6개월 이상이 걸렸다. 제 대표는 "단납기 시스템을 패션업에 접목시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월별생산, 무재고 실현'을 이루겠다"며 "팔릴 수 있는 물건만을 만들어 파는 획기적인 생산, 기획 시스템을 구축하면 세계 어떤 패션 회사에도 뒤지지 않고 불황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또 국내 의류업계 1위라는 자존심을 뒤로 하고 최근 재래시장에서 한 수 배우기 위해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도 방문했다. 의류의 기획·생산·판매 네트워크가 한 곳에 구축되어 있는 재래시장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제일모직은 이외에도 새벽6시에 월례 조찬 세미나를 통해 '학습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직원들의 기를 살리는 데 주력하는 회사들도 적지 않다. LG카드 박해춘 사장은 최근 이례적으로 과장 승진자 70여명을 강남의 한 레스토랑으로 초청, 성대한 축하연을 열어줬다. 직원들이 신바람 나야 기업의 경쟁력이 강해지고, 경영정상화도 조기에 달성할 수 있다는 게 박사장의 지론이다. 박 사장은 또 업무성적 우수자에겐 다양한 포상제도를 마련하는 한편 기피 부서로 알려진 영업창구나 채권회수부서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에 대해선 파격적인 발탁 승진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온라인 마케팅 회사인 '리앤장'은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을 후원하고 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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