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최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6월물은 배럴당 39달러선을 넘나들고 있다. 이는 1990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제 유가가 들썩일 때마다 우리나라는 초긴장 상태에 빠진다. 세계 11대 교역 대국인 한국의 지난해 최대 수입품은 에너지로 지난해에만 무역흑자의 3배인 총 316억달러 상당의 에너지를 수입했다. 에너지 해외 의존도는 97.3%에 달한다.최근의 유가 상승은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산업계를 강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발 국제 원자재난으로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궁극적으로 에너지 절약형 산업구조로의 전환과 대체에너지 개발, 재활용 산업 육성이 강조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일보사는 에너지가 국가 및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대두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에서 '2004 녹색에너지 우수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2004 녹색에너지 우수기업'은 에너지 혁신을 주도해 온 우수 기업 및 제품을 발굴,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혁신 활동과 그 세부 실천사례 등을 홍보하고 나아가 에너지 혁신의 사회 분위기를 조성코자 하기 위한 시도이다.
해당 업체에겐 '한국일보 선정 2004 녹색 에너지 우수 기업' 명칭 및 로고 사용권과 한국일보 사장 명의의 인증패가 주어진다. 신뢰할 수 있는 제품 및 기업으로 인정 받는 만큼 대외 신뢰도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녹색에너지 우수기업은 제철·철강, 석유화학, 기계, 전기·전자, 환경·바이오 등 총5개 분야에서 27개 업체가 선정됐다. 한국일보사는 효율성(에너지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성), 파급효과(산업적 파급효과, 경제적 효과), 시장성(시장 점유율, 성장 가능성) 등을 기준 삼아 객관적이면서도 공정하게 업체들을 종합 평가했다.
특히 올해 녹색에너지 우수기업에는 모두 178개 업체가 신청서를 제출,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결격사항 해당 여부 등을 확인하는 예비심사를 거쳐 심사위원별 평가 배점 접수 및 종합 등을 통해 선정대상 기업 명단을 작성했다. 이후 다시 선정 대상 기업명단을 놓고 종합 심의를 거쳐 27개 업체를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환경·에너지 산업의 성장세를 반영하듯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돋보이는 기술과 시장 파급력을 통해 환경·에너지 부문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27개 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티스엘지엘리베이터의 고효율 전동기와 대형 압연가열로 폐가스를 이용, 폐열보일러를 개발한 세아베스틸이 주목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심사평-한양대 화학공학과 공성호 교수
최근 세계 각국은 단순하고 환경 파괴적인 경제성장 보다는 각종 자연자원의 보존 및 환경의 가치에 중점을 둔 지속가능한 발전에 목표를 두고 환경 친화적인 청정생산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세계 추세에 맞춰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지속발전가능위원회를 두고 국제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기후협약을 비롯한 규제 등에 대비하고 있다. 또 환경보전과 경제개발의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기 위해 정부 부처도 친환경적인 환경오염처리기술과 청정생산 기술의 연구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기술의 개발에는 무엇보다 각 기업의 환경보전에 대한 의지와 과감한 투자 및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중요하다. 환경기술은 100여년전 정수 하수처리 등 인간 보건 위주의 위생공학에서 출발, 1970년대부터 주변 환경의 다양한 오염을 다루는 환경공학의 개념이 도입됐다. 최근에는 환경오염의 발생을 생산단계부터 마지막 최종처리까지 광범위하게 통제하는 2세대 청정 기술의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후협약 등에 대비, 친환경적인 청정생산 기술을 시급히 개발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이처럼 중요한 시점에 한국일보사에서 기획하고 추진한 '2004 녹색 에너지 우수 기업' 선정 행사는 환경 및 에너지 분야의 기술 개발과 경영 개선 등에 남다른 노력을 보이고 있는 기업체를 널리 알리고 격려할 수 있는 좋은 시도다. 환경 및 에너지 분야에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녹색 에너지 우수기업 관계자들에게 환경분야에 몸 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 행사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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