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전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사진)씨가 심장병으로 생명이 위독한 가운데 시신의 5·18묘역 안장에 부정적이었던 광주시가 입장을 바꿔 이 문제를 긍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시 관계자는 10일 "시민들의 여론을 적극 수렴, 힌츠페터씨의 5·18묘역 안장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금명간 가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민이라야 안장이 가능하다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명예시민 지정과 상관없이 광주안장이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힌츠페터씨가 사후에 광주 안장을 희망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뒤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도, 광주시민도 아니다"라며 난색을 표명했었다. 그러나 시의 적극적인 행정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빗발치자 뒤늦게 안장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독일 공영방송 ARD-NDR의 일본특파원으로 목숨을 걸고 현장을 취재, 서방 세계에 광주 인권탄압의 실상을 알린 힌츠페터씨는 3일 독일 자택에서 심장질환으로 쓰러져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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