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폰이 쏟아지고 있다.MP3폰의 디지털저작권보호장치(DRM) 적용을 둘러싸고 음원 권리 단체와 LG텔레콤의 갈등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지만 시장엔 새로운 MP3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는 MP3폰이 카메라폰에 이은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50만원을 웃도는 '프리미엄폰'의 대표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이 저마다 이달 안에 전략 단말기에 MP3 기능을 기본으로 장착한 휴대폰을 잇따라 출시할 전망이어서 '5월 대전(大戰)'이 예고되고 있다.
공격의 고삐 죈 LG전자
올 3월 저작권 분쟁의 불을 지핀 52만원대의 'LP―3000' 모델로 시장을 선점한 LG전자는 조만간 외형을 일부 변경한 LP―3100 모델을 후속 제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MP3폰은 한달 반 만에 12만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휴대폰의 멀티미디어화가 뚜렷해지면서 고객들이 가격은 다소 비싸도 성능 좋은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한달 평균 5∼10종의 휴대폰을 출시하고 있는 데, 이 중 3분의 1 이상을 MP3폰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특히 이달 안에 MP3 기능을 심은 200만화소 카메라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LG텔레콤에 공급하는 130만화소의 MP3폰을 KTF용으로 개발, 공급키로 했다.
명품 앞세운 삼성전자
삼성전자도 향후 고가폰에는 기본적으로 MP3 기능을 탑재키로 하는 등 MP3폰에 관한 한 다소 앞선 LG전자 추격에 나섰다.
이미 지난달 60만원대 MP3카메라폰(SPH―V4200)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명품' 이미지를 굳히는 전략을 펴고 있다. 6일 선보인 MP3카메라폰(SPH―S1000)이 대표적이다. 고성능 스피커가 내장된 이 제품은 128MB 내장 메모리 중 68MB를 이동식 디스크로 활용, PC 파일과 최대 17곡의 MP3 파일 등을 저장할 수 있다.
또 와이드 스크린을 채용한 메가픽셀 카메라폰, 200만화소급 카메라폰 등에 MP3 기능을 심어 조만간 내놓기로 했다.
팬택은 가격 경쟁력
팬택앤큐리텔도 공격적이다. 연간 출시하는 30종 가량의 제품 중 절반인 15종에는 MP3폰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특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카메라폰을 좀더 빨리 내놓아 반향을 불러일으킨 성공 사례를 MP3폰 시장에서도 실현해내겠다는 각오다.
회사 관계자는 "50만∼60만원 수준인 경쟁사보다 더 낮은 가격의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앤큐리텔은 이르면 이달 말 200만화소 카메라폰에 MP3 기능을 채택한 모델을 선보인다.
이밖에 SK텔레텍은 올해 개발하는 제품 대부분에 MP3 기능을 채택할 계획이며 모토로라코리아도 MP3폰 개발에 착수, 하반기 중 신제품을 출시키로 하는 등 MP3폰 전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DRM 적용 문제는 사회적인 합의가 도출되면 그 때 가서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며 "이런 이유로 휴대폰 제작 회사들이 MP3폰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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