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내에서 발생한 학대 행위에 대한 새로운 증언과 사진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시사 주간 타임 최신호(17일자)는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한 간수가 수감 중인 이라크 여성 한 명을 자신의 감방 반대편 바닥에서 주기적으로 성폭행했다는 한 수감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지난 해 7월부터 약 7개월동안 이 교도소에 수감됐었다는 모하마드 유니스 하산은 또 자신도 담배를 숨겼다는 이유로 구타 당했으며 한번은 감방 철창에 손이 묶인 채 눈을 찔려 3개월 동안 앞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간지 뉴요커는 이날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의 학대 모습을 담은 새로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서 벌거벗겨진 한 이라크인 수감자는 두 손을 머리 뒤로 올린 채 셰퍼드 군견 두 마리의 위협을 받고 있다.
앞서 9일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이라크인 수감자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7명의 헌병 가운데 처음으로 제레미 시비츠(24) 상병의 특별 군사재판이 19일 바그다드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프랑스 3TV와의 인터뷰에서 학대 문제와 관련해 "이런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일로 우리 병사에게 학대 받은 이들에게 깊이 사과한다"며 "관련자들은 군법에 따라 처벌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은 9일 "이미 1년 전 영국 국방부에 이라크 주둔 영국군의 이라크 수감자 학대 행위를 통보하고 10월 제프 훈 국방장관에게도 우려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정부가 영국군의 수감자 학대를 국제적십자사(ICRC)로부터 지난 2월 통보 받았다는 8일 총리실 대변인의 주장을 뒤집는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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