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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첩/건강정보 "풍년" 가려보는 방법

입력
2004.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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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라는 이름이 붙은 인터넷 검색 목록에는 건강·의료 관련 질문이 많다. 하지만 '지식'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네티즌의 열성적 답변 중엔 비전문적이거나, 명백히 틀린 글이 넘쳐난다. 인터넷 뿐만 아니라 많은 광고문구, TV 프로그램, 언론 보도 등에 나오는 건강정보도 쉽게 믿음이 안간다. 건강정보의 신뢰성은 도대체 어떻게 판단해야할까?학문적으로는 물론 체계적인 틀이 있다. 출처가 저널에 발표된 논문이고, 연구방법이 이중맹검실험(진짜 약과 가짜 약을 모르게 한 채 진짜 약을 복용하는 실험군과 위약을 복용한 대조군의 결과를 비교한 실험)이며, 실험 참가자가 많고 기간이 길수록 믿을 만하다. 국립보건원·식품의약품안전청·학회 등이 발표한 권고안 같은 것도 신뢰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건강정보의 대다수는 이러한 '공인'을 생략한다.

나름대로 약이나 치료법, 건강상식의 진위를 판단하는 기준을 몇 가지 만들어보자. 먼저 주의해야할 표현이 있다. '완치가 가능하다', '부작용이 없다', '획기적인 연구성과다'…. 이런 표현은 일단 의심하고 본다. 장·단점을 비교하고, 효과가 있는 대상을 정확히 제한하는 것이 오히려 신뢰성을 높인다. 의학적 치료법은 환자의 종류를 구분해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부작용이 전혀 없는 약은 약이 아니라 식품일 뿐이다.

둘째 방송 프로그램의 정보에 대해선 프로그램 유형을 구분한다. 최근 건강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설사 의사들이 말했다 하더라도 프로그램의 분위기상 오해를 살 내용이 더러 있다. 즉 그 프로그램이 오락프로그램인가, 교양·다큐 프로그램인가를 따져야 한다. 좀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용의가 있다면 담당 PD가 예능국 소속인지 교양제작국 소속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터넷 정보는 가장 혼동스럽다. 대체로 상품을 판매하는 측의 견해가 많기 때문에 장점은 강조하고 단점은 간과하는 경향이 많다. "내가 직접 경험해봤다"는 구체적 얘기는 인터넷 매체의 장점이지만 건강 정보에 한해선 신뢰하지 않는 게 좋다. 설사 그 사람에겐 효과가 있었더라도 누구나 같은 효과를 볼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끝으로 정말 궁금한 게 있다면 의사를 직접 만나야 한다. 진료시간이 짧고 의사가 권위적이라고 느껴도 의사에게 질문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자.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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