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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장성급 회담 결실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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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장성급 회담 결실 있어야

입력
2004.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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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장성급 회담을 수용한 것은 남북관계의 큰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을 듯 싶다. 남북교류와 협력의 요체는 군사적 긴장완화다. 그동안 힘겹게 구축한 남북협력 관계도 군사적 긴장완화 없이는 어느 순간에 허물어질 수 있는 사상누각이나 마찬가지라고 보기 때문이다.우리는 제14차 남북 장관급 회담의 협상과정을 보면서 북한의 선군(先軍)정치를 재확인하게 되었다. 북한 대표는 이미 2월의 장관급 회담에서 합의한 장성급 회담을 한미합동 군사훈련과 미국의 이지스함 동해배치를 트집 잡아 완강히 거부하다가 우리 대표단이 보따리를 쌀 때 태도를 바꿔 이를 수용했다. 정황으로 보아 상당한 진통 끝에 군부의 장성급 회담 수용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장관급 회담 막판에 장성급 회담을 수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협상 대표가 시사한 바대로 북한이 우리의 경제협력을 절실히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용천참사와 관련하여 대대적인 북한돕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판에 이미 약속한 장성급 회담을 기피함으로써 야기될 우리 사회의 우호적 여론의 변화 가능성도 부담이 됐을 법하다. 수석 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이번이 가장 어려웠던 회담이라고 술회했지만, 또한 남북협상에서 협상력과 협상카드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곧 장성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북한이 장성급 회담을 수용했다고 그 앞길이 순탄하리란 보장은 없다. 많은 우여곡절과 논쟁이 있을 것이다. 다만 장성급 회담에서 쌍방이 인식했던 꽃게 철 서해에서의 우발적인 군사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만한 성과만으로도 의미 있는 첫발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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