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모(56)씨는 지난해 초 서울 성북동 15평형 규모의 아파트 상가내 미니슈퍼를 4억3,000만원에 매입했다. 상가가 위치한 아파트 세대수는 470세대밖에 안 됐지만 길 건너 맞은편 950여세대의 아파트 단지에 상가가 없었고 주변 주택지 600여세대도 이곳을 애용하고 있었다. 사실상 2,000여세대가 독점으로 이용하던 알짜 미니슈퍼였던 만큼 남씨는 계약을 서둘렀다.그러나 점포를 매입한지 1년여가 지난 남씨는 급감한 매출에 울상이다. 하루 매출이 인수 초기 150만원에서 최근 30만원으로 뚝 떨어진 것. 점포를 인수하던 당시 아파트 출입구 앞 마을버스 정류장 인근에 4층 단독상가를 건축하고 있던 것을 무심코 넘긴 것이 가장 큰 화근이었다. 점포 인수 2개월 후 건물이 완공됐고 곧바로 1층 상가에 50여평 규모의 슈퍼마켓이 문을 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맞은편 아파트단지에도 구청과의 인·허가 문제가 풀리자 곧바로 단지 내 슈퍼가 입주, 장사를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남씨의 미니슈퍼는 이제 자신의 아파트 단지내 사람도 이용하지 않는 슈퍼로 전락했다.
미니슈퍼는 최근 50대 퇴직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창업 아이템중 하나이다. 체력 및 재고 부담이 적은 것이 50대 창업자들에겐 매력으로 다가간다. 그러나 미니슈퍼는 할인점이나 주택가의 중·대형급 슈퍼 등과 경쟁하기 십상이다. 점포닥터 박균우 대표는 "창업준비를 하면서 점포물색을 할 때에는 반드시 경쟁점의 유무와 향후 입점 가능성, 나아가 경쟁점이 들어섰을 때 자신이 입점할 점포가 과연 경쟁력을 가지는 지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현재의 경쟁 상황 뿐 아니라 미래의 경쟁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낭패를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의 점포닥터 www.jumpo119.co.kr (02)2637-7112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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