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업그레이드 창업으로 성공했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업그레이드 창업으로 성공했어요"

입력
2004.05.10 00:00
0 0

업그레이드(Up-Grade) 창업이 한창이다. 맥주집 분식점 반찬가게 등의 전통적인 창업 아이템이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거나 고객 차별화를 통해 한 단계 높아진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창업자도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FC창업코리아 강병오 대표는 "소자본 창업시장은 진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완전경쟁시장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점포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품질, 서비스, 시설 등의 점포 업그레이드로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창업자 4인을 만났다.

■ 여성우대 맥주전문점 '큐즈' 박연호씨

20년 가까이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1998년 보건복지부 행정사무관으로 퇴직한 박연호(49)씨는 여성우대 맥주전문점 '큐즈'(www.qz-i.com) 가맹점으로 업그레이드 창업에 도전한 경우다.

창업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심한 업종 중 하나로 꼽히는 맥주집을 하겠다고 하니 처음엔 말리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1월 서울 상계동 노원역 먹자골목 건물 2층에 50평 규모로 문을 열어 지난달엔 1,0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박씨는 무엇보다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만큼 품격 높은 매장 분위기와 서비스에 만전을 기했다. 섬세하고 아늑한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다이어트 메뉴, 쾌적한 여성전용 화장실 등 '여성을 위한' 공간 만들기에 최선을 다했다. 또 여성끼리 온 경우엔 가격도 10% 깎아줬다. 직원들 교육도 철저히 해 손님이 부르기 전에 움직이도록 했다.

창업비용은 임대보증금 2억원을 포함해 3억5,000만원이 들었다. 현재 월평균 매출은 2,500만원이고 지출은 인건비 500만원, 임대료 400만원, 재료비 500만원, 기타 운영비 100만원 등이다. (031)978-6900

■ 천연화장품 전문점 '엘보라리오' 강효숙씨

부산 북구 화명동에서 천연화장품 전문점 프랜차이즈 '엘보라리오'(www.lerbolario.co.kr)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효숙(51)씨는 자신의 취미를 살려 창업한 경우다. 체력이 약해 젊었을 때부터 단전호흡, 기공 등을 수련해온 강씨는 대체의학과 자연 치유에도 관심이 많아 2003년 부산대 평생교육원에서 6개월간 아로마테라피 강좌도 이수했다.

1월 아파트상가 내 15평 점포를 임대보증금 1억원을 포함해 총 1억7,000만원을 들여 개업했다. 4개월이 지난 현재 월 평균 매출은 2,000만원에 이르고 점포 임대료 100만원, 인건비 80만원, 물품구입비 950만원, 공과금 및 기타비용 70만원 등을 제한 순익은 800만원 정도이다. 강씨는 "기존 화장품 가게와 달리 다양한 제품구비와 철저한 고객관리, 산뜻한 인테리어가 성공 포인트"라고 말했다. (02)452-8161

■ 카페테리아형 분식점 '소솜' 박연순씨

서울 신정동 양천문화회관 옆에서 카페테리아형 퓨전 분식점 '소솜'(www.harrykorea.co.kr)을 운영하고 있는 박연순(52·사진)씨는 2월 창업 후 밀려오는 손님에 링거를 맞아야 할 정도이다. 기존의 칙칙했던 분식집 이미지를 탈피, 카페풍의 인테리어와 청결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업그레이드 분식점으로 김밥류, 만두류, 우동류, 돈가스 등 4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조리 공정의 90%까지 마친 상태에서 패킹화한 후 급속 냉각시킨 '원팩 조리 시스템' 덕분에 주문후 3∼5분이면 서비스할 수 있다. 박씨는 "손님들이 가게에 들어와 분식집 같지 않은 세련된 인테리어에 한 번 놀라고, 저렴한 가격에 두 번 놀란다"며 "배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고객들의 신뢰를 잃는 만큼 배달 직원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창업비용은 임대보증금 8,000만원, 인테리어 3,000만원 등 총 1억5,000만원이 들었다. 현재 일 매출 70만∼80만원에 인건비 500만원, 임대료 300만원, 재료비 600만원 등을 제외하면 월 순익은 700만원 내외이다. (02)529-4355

■ 현대식 반찬전문점 '장독대' 이원희씨

재래 시장의 반찬 가게도 위생과 청결, 건강 등을 내세운 현대식 반찬전문점으로 빠르게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일본에서 주 5일 근무제 실시 후 반찬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1월 서울 노량진역 부근에서 '장독대'(www.jangdocdae.com) 가맹점을 시작한 이원희(39·사진)씨는 PC방을 하는 남편 수입만으로는 생활비와 두 아이의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어 창업하게 됐다. 이씨는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조리하고, 한꺼번에 많이 만들기 보다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만들어 음식이 가장 신선한 상태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신세대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점포 임대보증금 및 권리금 7,000만원을 포함 총 1억1,500만원이 들었고 현재 월 평균 매출은 2,100만원 정도 된다. 재료비, 인건비, 관리비 등을 제외한 순이익은 800만원 선. 문의(02)598-8600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