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사제지간의 대결은 제자의 승리로 끝났다.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9일 저녁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04 삼성하우젠 K리그 경기에서 김정남 감독의 울산을 2―0으로 꺾고 2연승(2승2무1패)을 기록, 리그 10위에서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 김정남 감독은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았을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수원의 차 감독을 선수로 기용, 사제의 연을 맺었었다.
올림픽 팀에서 라이벌 공격수로 활약중인 조재진(수원)과 최성국(울산)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나드손이 전반 3분 김두현의 오른쪽 코너킥을 튀어오르며 헤딩슛, 네트를 가른 데 이어 후반 20분 마르셀이 상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슛, 두번째 골을 신고했다. 울산의 5경기(2승3무) 무패행진은 이날 패배로 멈추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시즌 득점왕(28골) 김도훈은 8일 성남에서 벌어진 포항과의 경기서 전반 대포알슛으로 마수걸이 골을 뽑아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4연패를 노리는 성남은 김도훈의 득점포에도 불구하고 1―2로 져 승점 4(1승1무4패)를 기록했다. 성남은 부천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반면 포항은 4승1패(승점 12)를 기록, 울산에 빼앗겼던 선두를 3일만에 되찾았다.
수퍼컵 우승팀 전북은 보띠(2골)와 남궁도의 연속골로 대구FC를 3―2로 꺾고 파죽의 3연승을 거두었다. 승점 11로 2위. 대구의 브라질 용병 노나또는 2골을 추가, 시즌 5골로 득점 선두에 나섰다.
부산과 인천은 1―1로 비겼고, 광주와 부천, 대전과 FC서울은 각각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