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명장급 감독 10명을 선정했으나 일부 감독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등 선정 작업이 벌써부터 삐걱거리고 있다.한일월드컵에서 아일랜드를 16강에 올려놓은 마이클 매카시(45) 선더랜드(잉글랜드 디비전?) 감독은 7일(한국시각) 축구전문 사이트 플래닛풋볼(www.planetfootball.com)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내 관심은 오로지 우리 팀이 위로 올라가는 것 밖에 없다"고 밝혔다. 매카시 감독은 "당장 이번 주말 경기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 이후 3경기도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 한국대표팀 감독직에는 관심이 없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따라서 기술위가 매카시 감독과 별다른 의사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후보군에만 올려 놓은 게 아니냐는 인상을 주고 있다.
현재 포르투갈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브라질 출신의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56) 감독도 당장 다음 달 13일부터 7월 초까지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로2004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술위는 스콜라리 감독의 경우 우선 계약만 성사시킨 뒤 올 유럽선수권이 끝나는 대로 데려오는 방법이 있다고 강변했지만 만약 스콜라리 감독이 한국에 온다면 당장 7월17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이밖에 한국행 의사를 밝힌 브뤼노 메추(50) 전 세네갈 감독과 셰놀 귀네스(52) 전 터키 감독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후보 감독들이 과연 한국행 의사가 있는지, 아니면 일부 감독들의 들러리로 내세워진 게 아닌지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더욱이 현 기술위가 탁월한 선수 장악력을 앞세워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메추의 카리스마를 어떻게 검증할지도 주목된다. 협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아이디 punkstar)은 "한일월드컵 때 세네갈 선수가 절도행위를 했고, 터키와의 8강전 전날에는 술 파티를 벌였다"며 "세네갈팀은 또 월드컵이후 대만에 세네갈 팀이 초청됐을 때 현지에서 여자를 부르는 등 추태를 부린 적이 있는데 과연 메추 감독이 한국 선수들을 제대로 통솔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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