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의 2인자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67·사진) 관방장관이 7일 국민연금 보험료 미납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후임 관방장관에는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60) 관방 부장관이 임명됐다.후쿠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정치불신을 증폭시킨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나의 보험료 미납사실을 발표할 때까지 부적절하게 처신한 데 대해 정부대변인으로써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고이즈미 내각 각료들의 보험료 미납의혹이 불거진 뒤 한동안 "개인정보"라며 각료보험료 납부상황 공개를 거부해 비난을 받아왔다.
후쿠다 장관의 사임으로 역시 보험료 미납이 드러난 제1야당 민주당의 간 나오토(菅直人) 대표에 대한 당 내외의 사퇴 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의 옛 자유당파를 이끌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 대행은 "연금미납은 탈세와 비슷한 행위로 미안하다는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며 간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간 대표는 "국민에게 플러스가 되는 연금개혁으로 이어지도록 전력 투구하겠다"고 사퇴할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으나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도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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