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강수연(28·아스트라)이 코리안돌풍에 핑크빛을 입혔다.7일(한국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골프장(파71·6,2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 달러)의 첫날 리더보드 최상단에는 '필드의 패션모델' 강수연의 이름이 올랐다. 화려한 버디쇼(버디 7개, 보기 1개)를 펼친 강수연은 6언더파 65타로 '코리안킬러' 도로시 델라신(미국) 등을 1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서면서 립스틱에서부터 상하의와 신발에 이르기까지 온 몸을 휘감은 색조처럼 생애 첫 우승의 핑크빛 꿈을 키웠다.
18홀을 도는 동안 단 22번에 그친 신들린 퍼트 감각. 그 비밀은 60도 웨지샷에 있었다. 강수연은 이날 아이언 정확도는 61.1%(그린 적중률)에 그쳤지만 웨지샷으로 4번이나 1m 이내의 홀 근처에 갖다 붙이는 OK성 버디를 만들어내면서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강수연은 170야드짜리 5번홀(파3)에서는 7번 아이언으로 홀 바로 앞에 떨어뜨리는 짜릿한 순간도 연출,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수연 외에 선두권에 한국 군단이 대거 포진하는 낯익은 광경이 재연됐다. 칙필A채리티챔피언십 첫날 7언더파 65타의 맹타로 선두에 올랐던 김초롱(20·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이 3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에 랭크됐고, 이보다 1타 뒤진 공동 11위(2언더파)에 '슈퍼땅콩' 김미현(27·KTF)과 신인왕 경쟁을 벌이는 전설안(23), 새색시 한희원(26·휠라코리아) 등 3명이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골프여제'와 '골프여왕'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박세리(27·CJ)의 동반라운드 1회전에서는 2언더파 공동 11위에 오른 소렌스탐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박세리는 이글 1개와 버디 3개의 전과를 보기 4개로 까먹으면서 소렌스탐에 1타 뒤진 1언더파 70타로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타이틀방어에 나선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주고받는 특유의 온탕냉탕식 플레이로 1오버파 72타로 무거운 발걸음을 보였다.
두 달 만에 LPGA 무대로 돌아와 수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닌 미셸 위(15·위성미)는 짧은 코스에서 장타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안시현(20·엘로드), 박지은과 나란히 공동 46위에 그쳤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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