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2002년 8∼9월 대한생명 인수를 앞두고 정관계 로비용으로 33억원의 채권을 구입했다는 한화 관계자의 법정 진술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이현승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에 대한 공판에서 서 의원의 변호인은 검찰측 증인으로 나온 한화그룹 전 구조조정본부장 김연배씨에게 "2002년 8월 중순 대한생명 인수 로비자금으로 33억원의 채권 구입을 이모 상무에게 지시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검찰에서 그 같은 진술을 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용처(로비)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2002년 대선전에 구입한 채권 총액이 얼마냐"는 서 의원 변호인의 질문에 "80억여원 정도로 알고 있다"며 "50억원은 여야 정당에 제공했고 10억원은 서 의원에게, 나머지 20억여원은 김 회장의 지시로 김 회장 친구에게 빌려줬다"고 진술했다. 한화는 대선 당시 최돈웅 의원을 통해 한나라당에 40억원, 이재정 전 의원을 통해 노무현 후보 캠프에 10억원을 전달한 사실이 검찰수사에서 밝혀졌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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