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자판을 치다가 사람이 잘못된 키를 눌러도 컴퓨터가 사람의 의도를 알고 잘못을 바로 잡아 주는 '상식이 통하는 컴퓨터'를 만들고 있다."SBS 주최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4' 참석차 방한한 '디지털 전도사' 니콜라스 네그로폰테(사진) 미국 MIT대 미디어랩 소장은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디어랩의 최근 연구 과제를 이같이 밝혔다.
네그로폰테 소장은 "현재의 컴퓨터는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입력된 정보에 따라서만 움직인다"며 "5∼6세 정도 아이의 지능을 갖고, 청각·시각 등 감각을 지닌 컴퓨터를 곧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식이 통하는 컴퓨터'와 관련, "우리집 개가 컴퓨터보다 더 상식적"이라며 "개는 내가 어떤 성격을 가졌고, 우리집 주위 환경이 어떠한지를 안다"고 비유했다.
그는 또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의 정보기술(IT)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디지털 정보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달러 이하의 저렴한 노트북을 만드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며 "리눅스를 OS(운영 소프트웨어)로 하는 저렴한 컴퓨터 시제품을 6개월 안에 내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 미디어랩을 세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 외의 국가에 연구소를 직접 설립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린 상태"라며 "미디어랩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다른 나라의 연구소를 파트너로 삼을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네그로폰테 소장은 1985년 사람·기계간의 인터페이스(소통) 연구 등 디지털화한 뉴미디어 전반을 연구하는 미디어랩을 세웠으며, 활발한 기고와 강연을 통해 정보화 문명의 실천가로 활동해왔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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