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 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 피천득의 '오월' 중에서 ―
★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지요. 그리고 가정의 달입니다. 감사의 마음을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티없는 아이들에게 베푸시는 건 어떨까요? 늘 고마운 것에 대해 잊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고 5월의 푸르른 신록도 만끽하세요! (매주 토요일은 독자가 쓰는 아침편지를 싣습니다. 오늘 편지는 송세현씨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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