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인 수감자 학대와 관련,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는 점점 더 궁지에 몰리고 있으나 영국에선 영국군의 학대장면을 담은 사진이 '조작'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진위를 둘러싼 공방은 사진을 폭로한 '데일리미러'지와 영국 정부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경쟁관계에 있는 언론사들 사이에서도 한층 격렬해 지고 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5일 의회에 출석, "사진이 날조된 것으로 밝혀지면 데일리미러가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했고 여야 의원들은 진실 규명을 위해 미러의 피어스 모건 편집인을 하원 청문회에 소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리실 대변인은 미러측에 취재원 공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미러의 모건 편집인은 "사진과 제보는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진짜"라며 취재원 공개 요구는 언론탄압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 와중에 데일리익스프레스 등 미러와 경쟁하고 있는 일부 타블로이드 신문들은 '학대 사진은 사기술'이라며 "영국군을 위험에 빠트린 모건 편집인은 사임해야 한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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