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차 남북 장관급회담 사흘째인 6일 양측은 6·15 남북정상회담 4주년에 맞춰 이산가족상봉행사를 개최하는 데는 의견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군사분야에서 입장이 팽팽히 맞서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회담장인 평양 고려호텔에서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이산가족상봉행사와 남북 교류협력방안 마련에 원칙적으로 공감을 이뤘다고 정부 회담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북측은 전날에 이어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를 거듭 요구하면서 남측이 이를 수용할 경우 다른 사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이에 대해 "합동군사훈련은 남북간에 논의할 사안이 아니며 이미 개최하기로 약속한 장성급 군사당국자회담의 구체적 일정을 이번 회담에서 합의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맞섰다. 이에 따라 남측이 제의한 서울 평양 상주 연락사무소 개설문제 등 남북교류협력 현안은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회담은 난항을 거듭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후 평양 북쪽 순안공항 인근 타조목장을 참관하고 환송만찬에 참석한 뒤 밤 늦게까지 공동보도문안을 절충하며 막판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평양=공동취재단·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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