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EBS수능 강의가 한 달을 넘으면서 점검·평가작업이 실시되고 있다. 가입자 70만명을 넘은 이 강의는 대입 수험생들의 새로운 학습수단으로 정착돼 가고 있으나 수용자들의 반응은 아직 유보적이거나 불만족인 상태다. 수능점수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예상보다 높지 않다.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한국교총의 설문조사에도 나타났듯 EBS수능이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오히려 과외비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교사들보다 학생들이 더 미온적이거나 부정적인 현상은 전반적 운영방법과 내용을 보완·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점을 알게 해 준다. 학습부담만 더 늘어났다고 생각하거나 강의는 시청하지 않고 책만 사서 보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은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 많기 때문이다.
EBS수능의 첫번째 긍정적인 효과는 농어촌지역 학생들의 과외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 점이다. 또 하나는 교사들에 대한 충격효과다. 학생들과 달리 교사들은 전반적으로 수능강의를 좋게 평가하고 있으며, 사교육비 경감효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수능강의는 교사들에게 자극제가 된다는 점에서 일정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개선해야 할 사항은 학습진도를 조절하고 질이 낮은 강사와 문제풀이 기술만 가르쳐주는 강의를 퇴출하는 것이다. 질문과 응답을 통해 추가학습이 가능하도록 쌍방향교육체제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교육부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사교육비 경감효과를 설문조사하고,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달 단위로 만족도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한다. 정밀한 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수능강의 보완에 반영하고, 약속대로 모의고사에 수능강의 내용을 출제해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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