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미운 오리새끼' 조선 관련주가 최근 약세장에서 화려한 '백조'로 주목을 받고 있다.6일 증권사들은 조선업계가 후판 가격 상승 등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했으며, 최근 선가 상승세와 후판가격 안정, 원화환율 상승 등 주변여건도 개선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발표했다.
특히 1분기 실적이 대폭 호전된 현대미포조선이 업종선두주로 부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1분기 매출액(3,247억원)이 전년동기대비 14.95% 늘었으며 영업이익(329억원)과 순이익(246억원)도 각각 191.49%, 589.49%씩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미포조선의 건조능력이 내년과 2006년에 각각 19%·2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건조능력 증가는 저점 대비 38% 상승한 선가와 맞물려 내년 이후 실적을 큰 폭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의 목표가를 3만원으로 상향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현대미포조선이 조선업체중 유일하게 2분기 이후에도 실적개선 추세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가 2만8,500원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외국계인 BNP파리바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수 없다"며 목표가 2만5,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박종민 수석연구원은 "조선주의 상승을 가로막던 여러 가지 악재들이 사라지면서 주가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현대미포조선의 주가 상승을 계기로 현대중공업 등 대형조선업체의 주가도 2분기 말부터 상승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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