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자이툰부대의 파병지를 결정하기 위해 6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또다시 연기돼 선발대는 6월 중순 이후, 본대는 7월에나 파병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1개월 이상 지연된 것이다.정부 관계자는 이날 "파병 예정지를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아르빌주로 내정하고 주정부에 자이툰부대 주둔과 공항사용 등 한국군 파병을 위한 협조요청을 했으나 공식 답신을 계속 받지 못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회신을 받은 후 파병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개최하기로 했던 NSC 상임위원회를 8일로 잠정 연기했으며, 이로써 파병지 선정은 3주일째 미뤄졌다.
국방부는 파병지 확정이 지연됨에 따라 파병시점도 상당기간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파병지가 며칠 내에 결정 돼도 주둔지 조성과 장비수송 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출국시점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합참은 선박회사와 계약을 거쳐 보급품을 수송하는 데 최소 45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방부는 파병지가 정해지는 대로 이라크 남부 지역에 파병된 서희ㆍ제마부대를 곧바로 아르빌주로 보내 미국 및 현지 주정부와 협조사항을 논의하고 본대 숙영지도 조성하는 등 파병일정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르빌 주정부의 답변 지연 외에도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문제로 국내에서 파병반대 여론이 고조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파병철회 움직임이 일면서 파병지 확정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파병지 결정이 장기 지연될 경우 파병일정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 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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