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기자들과 200번 이상 통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행정부와 정치권에서 가장 전화를 많이 받는 사람으로 소문난 '청와대의 입' 윤태영(사진) 대변인이 7일 부임 1주년을 맞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면담을 하던 중에도 종종 눈총을 받아가며 기자들의 전화를 받을 정도로 '본업'에 우선했다.
참여정부의 '개방형 브리핑제' 도입으로 청와대 취재는 대부분 대변인이란 창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는 더욱 바빴다. 그는 지난해 5월7일 송경희 대변인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대선자금 수사, 탄핵 등으로 다사다난했던 1년 동안 큰 사고를 내지 않고 일해 왔다.
그는 연설비서관을 지냈을 정도로 글을 잘 쓰지만 달변은 아니다. 마이크 앞에선 그의 모습에 대해 "청와대 입 치고는 세련되지 못하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청와대 관계자들은 "윤 대변인의 말은 다소 투박하지만 대통령의 뜻을 왜곡 없이 전달하는 게 그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노 대통령 측근 출신인 그는 누구보다도 노심(盧心)을 잘 읽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자들은 청와대 취재 시스템의 불편함을 지적하면서도 대변인의 부드러운 성품이 청와대와 언론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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