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종로통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깔면 버스가 씽씽 달릴 텐데요." "청계천 복원 공사도 안 끝났는데 종로까지 확대 실시했다가 도로가 더 막힐지도 모릅니다."7월부터 도봉·미아로 등에서의 중앙버스전용차로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는 서울시가 종로 구간으로의 중앙차로제 확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시는 당초 2005년 이후 중앙차로제를 시 전역으로 확대하는 계획에 종로를 포함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종로의 중앙차로제를 보다 빨리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과 청계천 복원 이후로 도입 여부 결정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
종로 중앙차로제의 조기 착공을 주장하는 이들은 "종로에 중앙차로제가 도입되면 올 11월 시행되는 망우·왕산로(10.4㎞), 경인·마포로(16.2㎞) 중앙차로를 잇게 된다"며 "이럴 경우 서울 중심을 가로질러 동서를 신속하게 오가게 돼 그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시는 아직까지 '종로구간 실시 시기' 결정에 대해 조심스럽다. 자칫 종로에 중앙차로를 만들었다가 이 일대 청계천 복원공사가 빚은 교통 정체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와 관련, 6일 열린 교통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시장은 "종로 일대 버스중앙차로제 실시 시기는 청계천 복원이 끝나고 주변 지역 전용차로제 실시 결과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도심교통개선반 마국준 반장은 "청계천 복원, 광화문―숭례문 광장 조성 등 대형 공사가 마무리 된 후 주변 교통 상황을 점검해 그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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