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서부 강호인 새크라멘토 킹스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상큼하게 출발했다. 동부의 마이애미 히트는 2라운드에 막차 탑승했다.새크라멘토는 5일(한국시각) 미니애폴리스의 타겟센터에서 열린 2003∼04 미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준결승 1차전에서 마이크 비비가 33점을 독식하며 원맨쇼를 펼친 데 힘입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104―98로 물리쳤다. 이로써 지난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에 발목이 잡혀 2회전 진출에 실패했던 새크라멘토는 7전4선승제 승부에서 기선제압에 선공했다.
새크라멘토는 유고출신 쌍두마차인 블라데 디바치와 페야 스토야코비치가 포스트를 장악하며 14점씩 기록했고 주득점원인 크리스 웨버도 15점을 보탰다.
반면 미네소타는 샘 카셀이 내외곽에서 무려 40점을 폭발했지만 간판스타 케빈 가넷의 부진으로 '2%'가 모자랐다. 올 시즌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받은 가넷이 흥분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게 흠. 가넷은 16점, 18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6차례나 턴오버를 저질렀다.
새크라멘토는 경기종료 5분22초 전 가넷에게 자유투 2점을 내주며 83―83 동점을 허용했지만 비비와 브래드 밀러의 연속득점으로 다시 뒤집은 뒤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전력상 리그 최상위권에 속하면서도 최근 몇 년 간 플레이오프에서 항상 고비를 넘지 못한 새크라멘토가 올 시즌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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