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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美軍, 이번엔 수감자 살해 드러나/"포로 학대" 국제 비난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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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美軍, 이번엔 수감자 살해 드러나/"포로 학대" 국제 비난 고조

입력
2004.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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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둔 미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 학대가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졌고 여성 수감자들에게도 성적 학대를 가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미군이 수감자를 살해한 사실도 새롭게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조지 케이시 미 육군 참모차장은 4일 "미군 범죄수사대가 2002년 12월 이후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발생한 25건의 재소자 사망 사건, 10건의 포로 학대 사건 등 35건을 수사해왔다"면서 "사망사건 25건 중 2건은 미군 병사와 중앙정보국(CIA) 계약 직원에 의한 살해 행위"라고 발표했다.

2건의 살인 사건은 지난해 미군병사가 자신에게 돌을 던지던 이라크인 포로를 총으로 쏴 살해하고, CIA 계약직원이 아프간 포로를 살해한 것이지만 미군은 가해자를 기소조차 하지 않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라크 인권을 감시해 온 '이라크 점령감시센터'는 미군의 학대 행위가 이미 언론에 공개된 바그다드 인근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이외에 루사파 교도소 등 최소 4곳 이상에서 자행됐다면서 이라크 전역의 미군 시설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촉구했다. 미군의 포로학대 행위가 속속 드러나자 아랍권뿐만 아니라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HCR)과 유럽연합(EU)등도 가혹행위 실태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미국에 요구하기 시작했다.

아랍권 언론들은 여성 포로들에 대한 미군의 학대 행위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시하면서 사건을 밝힐 국제 재판소 설치, 이라크내 미군 철수 등을 요구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8일 미군의 포로 학대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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