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형주(서울 광진 을) 당선자는 그야말로 신인이다. 총선 전까지는 정치권 내에서도 알려진 게 거의 없었다. 때문에 그가 추미애 전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꺾은 것을 두고 "계란이 바위를 쳐 깨뜨렸다"는 말도 나왔다.김 당선자는 대선 직후인 2003년 2월 개혁당에 입당, 정치권에 첫발을 디뎠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보면서 내가 스스로 새로운 변화를 도모해보고 싶었다"는 게 입문의 계기다.
한국외국어대학 서반아어과 83학번인 그는 엄밀한 의미의 운동권 출신은 아니다. 대학원 진학해 박사과정을 밟던 1995년 같은 세대 운동권 출신인 임종석 의원, 우상호 당선자 등과 인연을 맺게 됐고, 그들이 만든 '청년정보문화센터'까지 같이 하게 됐다. 98년엔 이 단체의 3기 소장까지 맡았다. 1기와 2기 소장이 각각 우 당선자와 임 의원이었다.
김 당선자는 "이때부터 청년 시민사회운동과 통일운동 등에 큰 관심을 갖게 됐고 이것이 정치를 하게 된 추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2000년엔 청년정보문화센터의 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청년연합회(KYC)' 초대회장을 지냈다.
김 당선자는 "길게 보고 가자는 뜻으로, 이기면 기적이란 마음으로 추 의원 지역구를 선택했다"고 털어놓으며 "노인복지와 청소년인권 문제 등 연령에 따른 정치 사회 경제적 차별을 철폐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추다르크를 꺾은 그가 신데렐라의 꿈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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