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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쇼크 - 자동차·반도체 "영향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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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쇼크 - 자동차·반도체 "영향없어"

입력
200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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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과열 억제 정책이 본격화할 경우 우리나라 산업의 절반 가까운 업종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KOTRA도 이날 중국의 긴축 정책이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업종별 원자재난 실태 및 애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기과열 억제 정책이 본격화할 경우 경영여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업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반면 전자, 정유, 기계, 타이어, 석유화학, 제지, 섬유 등 7개 업종이 '악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쇼크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철강과 조선업종이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산업의 절반 가까운 업종이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고 답변한 셈이다.

상의 관계자는 "악재가 될 것으로 답한 업종 대부분이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긴축 정책이 기업 경영 여건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업종도 자동차, 반도체, 건설, 신발, 합판보드, 석탄, 양회, 제분, 비디오 등 9개 업종에 달했다.

특히 원자재난을 겪고 있던 업종들은 중국의 긴축 정책이 오히려 원자재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섬유, 건설, 타이어 업종은 이번 긴축 정책으로 당초 4·4분기나 돼야 할 것으로 예상했던 원자재난 해소 시점이 3·4분기로 앞당겨 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1·4분기에나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던 전자, 제지, 석탄, 양회, 제분, 비료 업종의 원자재난도 올 4·4분기로 앞당겨 질 것으로 기대했다.

상의에 따르면 원자재난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종은 건설업으로 무려 9,800억원에 달하고 전자 2,500억원, 자동차 2.,000억원, 섬유 1,700억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편 KOTRA는 이날 "장기적으로는 중국내 산업과 시장의 구조조정이 성장잠재력 확충을 통한 시장안정으로 이어져 대중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OTRA는 또 "중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의 현지금융 이용 비중이 낮아 대출억제에 따른 국내기업의 피해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는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이 과열 업종으로 지정한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건설, 시멘트 등 5대 업종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아직 중국의 긴축 정책으로 인해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진 않지만 향후 중국 내수 및 자동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상황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책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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