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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테러대비 지하철 쓰레기통 폐쇄는 탁상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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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테러대비 지하철 쓰레기통 폐쇄는 탁상행정

입력
200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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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대비 지하철 쓰레기통 폐쇄는 탁상행정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이다. 서울지하철공사가 최근 들어 테러리스트들의 폭탄 테러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지하철 역사에 있는 쓰레기통을 폐쇄하고 있는 데 대해 한 마디 한다. 지하철공사의 이번 조치가 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위협과 스페인의 열차 폭탄 테러 등 여러 우려에 대한 대비책이라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시민들의 불편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이루어진 조치라는 생각이 앞선다.

만일 테러 위협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정보가 존재한다면 감시 카메라 확충 및 경찰 경계 근무 강화 등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며 그에 따른 시민 안전 캠페인 등 모두가 납득할 만한 방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쓰레기 통이 없어 방치된 각종 쓰레기, 자판기 종이컵 처리 등 시민들의 불편은 고사하고 과연 쓰레기통을 없앤다고 테러가 완전 방지되는지, 쓰레기통이 단지 지하철 역사만의 문제인지 의구심만 든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식의 탁상행정, 전시행정으로 느껴질 뿐이다.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잘못된 행정은 빨리 수정하고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을 세우는 현명한 모습을 기대한다.

/김남영·서울 구로구 구로 1동

●부여 유적지 안내인 없어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모처럼 회사 직원들과 충남 부여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산으로 갈까 하다 직원들 나이도 많고 해서 백제의 수도였던 유적지를 찾은 것이다. 다녀와서 느낀 점을 밝히고자 한다.

무엇보다 부여 문화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안내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안내 표지판에 나와 있지 않은 것이 궁금해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 대충 보고 지나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일본인 노부부 등 외국 관광객들의 경우는 안내 표지판만으로 한국의 유적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한국 관광객들에 치여 누군가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는 것도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을 쓸 수 없다면 유적 관람 순서를 알려주는 번호표를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것부터 관람해야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할 수 있는지 순서라도 알려주면 좋을 것이다. 아울러 유료인 안내 팸플릿을 무료로 나눠 준다면 부족한 안내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듯 싶다.

/이한명·충북 청주시 수곡1동

●17대 국회 국민에 믿음을

이 달 말이면 17대 국회가 개원하고 새로운 정치가 시작된다.

새 국회에서 정치를 할 이들에게 선현의 가르침을 전해주고 싶다.

공자의 제자 자공이 스승에게 올바른 정치의 길은 무엇이냐고 물으니 공자는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 군비를 튼튼히 하며 백성이 위정자를 믿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공이 식량, 군비, 신뢰 중에 부득이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이 먼저냐고 물으니 공자는 처음이 군비, 그 다음이 식량이라고 했다.

공자가 말했듯이 정치는 무엇보다 백성의 믿음이 중요하다. 근래 우리나라는 정치권의 혼란으로 가치관의 상실과 혼돈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17대 국회에 등원하는 사람들은 "정치를 할 때는 공정하고 청렴결백해야 하며, 집안을 다스리는 길은 검소와 근면함에 있다"는 '명심보감'의 말을 가슴에 새겨 사리사욕을 멀리하고 국정쇄신을 위해 정진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김영삼·전 재일본 한국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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