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대표 등 17대 총선 당선자 7명과 박준영 전청와대 공보수석이 3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으로 김 전대통령을 찾았다. 민주당측은 당선인사를 겸해 10∼19일로 예정된 DJ의 유럽순방을 앞두고 예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6·5 지방선거 재보선에 재기의 승부수를 던진 당의 전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이날 DJ는 "민주당을 지키지 못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뵙게 돼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한 대표 등에게 "인생만사는 새옹지마"라며 위로했다. DJ는 1987년 대선 직후 불거진 후보단일화 실패 책임론을 극복, 이듬해 총선에서 평민당을 제1야당으로 만들었던 일을 회상하며 "여러분도 지금은 고통스럽겠지만 이것이 다시 한번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 출신 이상열 당선자의 방문 요청에 "나도 한번 가고 싶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DJ는 그러나 "재보선에서 비빌 언덕이 돼달라"는 이정일 사무총장의 요청에 "우리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남은 생을 바치겠다"며 정치 불개입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와 문희상 당선자, 김한길 이강래 당선자 등 중진들도 6일 오후 DJ를 방문할 예정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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