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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실패기/샌드위치 전문점-주고객층인 고시생엔 안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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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실패기/샌드위치 전문점-주고객층인 고시생엔 안맞아

입력
2004.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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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고시학원이 몰려있는 신림동에서 1억9,000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창업한 샌드위치 전문점을 3,000만원에 달하는 빚만 지고 정리한 김모(37)씨는 요즘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김씨의 실패 원인은 무엇일까.김씨가 20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초. 퇴직금 및 예금 9,000만원과 아파트를 담보로 한 은행대출 1억원으로 창업자금을 마련했다. 늦은 결혼으로 자녀가 어린 김씨는 혼자 운영할 수 있는 일을 찾다 샌드위치전문점을 내기로 했다. 그는 체인점 본사 담당자의 '100% 성공 확신'이라는 말만 믿고 서둘러 보증금 3,000만원(월세 270만원)에 권리금 9,000만원을 주고 계약을 마쳤다. 그러나 정작 문을 열자 일 매출이 당초 예상했던 40만원은 고사하고 15만원에도 못미쳤다. 결국 김씨는 매달 적자만 쌓다 지난해 하반기 점포를 내 놓았고 급기야 시설투자비와 체인가맹비 등을 포기한 채 결국 빚만 지고 사업을 접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점포닥터 박균우 대표는 "김씨가 간과한 것은 입지분석을 하면서 고객성향 파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고시생은 상당한 체력적 부담과 쉽게 배가 고픈 특성이 있기 때문에 샌드위치는 간식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 박 대표는 "고시생 밀집 지역은 건강식보다는 분식집이 성황을 이룰 수 밖에 없다"며 "체인 본사의 말만 듣고 지역 상권의 숨어있는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채 섣부른 창업을 했다 하루아침에 전재산을 날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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