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올라 입 벌어지고민주노동당이 총선 이후 당에 대한 관심과 지지도가 꾸준히 상승하자 잔뜩 고무됐다. 당선자들의 몸값도 급상승, 각종 언론 매체들의 '모시기 경쟁'도 치열하다.
민노당은 2일 "한길리서치가 지난 달 24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17.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지난 달 13일 같은 기관 조사 결과보다 5%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민노당은 특히 20대 20.3%, 30대에서는 25.5%의 지지를 얻어 한나라당(20대 13.5%, 30대 14.7%)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자 "젊은 세대에서는 민노당이 제2당"이라며 반색했다.
민노당이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판갈이넷(www.pangari.net)은 아예 "민노당이 인터넷에서는 1당"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웹사이트 분석 업체 랭키닷컴 조사에 따르면 4월 세째 주 민노당 홈페이지 방문자는 4만8,000여 명으로 열린우리당(3만8,000여 명)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를 달렸다.
민노당의 인기는 당선자들의 숨가쁜 일정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노회찬 사무총장은 방송의 러브콜 경쟁에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KBS는 2일 '세븐데이즈', 4일 '아침마당', 7일 '이홍렬 박주미의 야심만만'에 노 총장을 잇따라 초대한다. MBC도 6일 저녁 '사과나무'에 노 총장의 어머니를 모시고 이야기를 듣는다.
지지자들의 반응은 뜨거우면서도 조심스럽다. 지난 1일 노동절 기념집회에서 민주노총은 민노당 당선자 전원에게 불판과 전태일 평전을 선물했다. 당 관계자들은 "선물은 민노당이 이끌 정치 개혁에 대한 기대감의 표현이며 동시에 '전태일 정신'을 잊지 말라는 요구이기도 하다"면서 "겸손하게 매진하라는 뜻"이라며 몸을 낮췄다.
/범기영기자bum7102@hk.co.kr
■"보안강화" 문 걸어잠그고
민주노동당이 보안카드를 도입, 중앙당사 출입을 3일부터 일부 제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노당은 "선거 후 외부인 출입이 잦아져 보안 강화 필요성이 생겼다"며 보안카드 도입을 결정했다. 당 사무국은 카드 인식기 설치와 당직자용 카드 배포를 마친 채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출입을 제한당하게 된 당원들은 "그들만의 당이 될 조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노당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도대체 누가 중앙당사에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검열'한다는 것이냐" "민중의 당이라는 말에 스스로 침을 뱉으려 하는 행위" 등의 비난 글이 올라 있다. "보안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당이 문을 걸어 잠궈서는 안 된다"는 것.
당원들의 반발에 따라 제한조치를 일부 완화한 채 당은 보안카드 도입을 강행할 태세다. 박권호 총무실장은 "3일부터 이뤄지는 출입 제한은 밤 8시 이후에만 적용된다"면서 "문서에 대한 보안 등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지난 달 중순 보안 시스템 도입 방침이 알려진 뒤 일부 당원들이 반발하자 운영 방침이 조정된 것이다.
/범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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