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던 올 3월 '중국발 증시 위기'을 예언했던 교보증권 임송학(사진) 리서치센터장이 지난주 '차이나 쇼크'후 새삼 각광을 받고 있다.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임 센터장은 3월 9일 "정보기술(IT) 산업의 성장둔화와 경기 과열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억제 정책으로 인해 모멘텀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전세계 증시는 중장기적으로 조정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의 관심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옮겨가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910.10(3월8일 종가)으로 연초(821.26)보다 무려 88.84포인트나 올라 '1,000선 달성은 시간문제'라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임 센터장은 "근거 없이 비관적 전망을 내놓아 투자자의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는 회사의 질책에서부터 "헛다리를 짚었다"는 시장의 조롱까지 받아야 했다. 그러나 지난 28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긴축정책 발언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그가 3월 내놓은 증시 전망이 정확히 적중하자 그에 대한 증시주변의 평가가 180도 변했다. 임 센터장은 90년대초에도 "엘니뇨 현상이 전세계 증시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가 2∼3년 뒤 엘니뇨 파동으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주목 받기도 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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