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에는 "당사 경비하겠다", 민주당에는 "경비 안 하겠다".민노당과 민주당의 엇갈린 17대 총선 결과가 경찰 당사 경비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총선 이후 경찰은 민노당에 한양빌딩 당사(옛 평민당 당사)에 대한 경비의사를 밝혔다가 거절당한 반면 소수정당이 된 민주당에서는 경비병력을 철수,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경찰은 총선 직후 민노당을 찾아가 "당사 경비가 필요하다면 병력을 투입하겠다"고 제의했다. 그러나 민노당은 "당사경비는 1970년대 집권 여당 당사에 대한 학생들의 점거 농성을 막기 위해 생긴 관례"라며 거절했다. 이후 철원의 한 요양원이 "노조 파업을 막아 달라"며 당사 앞 집회신고를 내자 경찰이 다시 병력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민노당은 이 또한 거부했다.
반대로 경찰은 1일 사무처 해단식을 갖고 국회 내 사무실로 일부 이전한 민주당의 기존 당사 경비인력을 철수하고 순찰활동만 하고 있다. 경찰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천막당사에는 1개 중대 1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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