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타블로이드판 데일리 미러지가 1일 이라크 주둔 영국군이 이라크인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는 병사들의 증언과 사진 4장을 공개해 나라안이 발칵 뒤집혔다.이 신문에 따르면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 주둔하는 영국군 랭커셔 연대 소속 병사들이 10대 후반의 이라크인을 절도 혐의로 체포해 8시간 동안 고문, 취조했다. 영국군은 소총 개머리판으로 사타구니까지 가격했고, 입 속에 총구를 넣어 즉결 처형할 듯 위협했다.
이라크 청년은 턱이 부서져 나갔지만 영국군은 그에게 소변을 보는 등 잔인한 행동을 그치지 않았다. 영국군은 이라크 청년이 의식을 잃자 그를 체포한 장소로 싣고 가 달리는 트럭에서 그대로 내던졌다.
영국 언론들은 엄청난 충격이라면서도 사진이 조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BBC방송은 사진 속에 등장하는 SA80mk1 소총, 정글모, 베드포드 트럭은 이라크 주둔 영국군에 지급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영국군의 얼굴이 나오지 않는 점 등 여러 미심쩍은 정황을 들어, 조작된 사진 또는 영국군끼리 재미 삼아 찍은 연출 사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군 관계자는 "극히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 이라크 내에서 촬영한 것이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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