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쇼크'에 따른 지수 급락세는 곧 진정되겠지만, 이달 중 지수 상승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LG·대신·현대·한화·미래에셋 등 주요 5개 증권사 리서치헤드(Research Head)들은 2일 향후 장세가 중국 문제, 미국 금리, 환율, 유가 등 잠재적인 복합 악재에 따른 부담으로 당분간은 횡보, 또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주가지수는 대체적으로 900선 이하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쇼크' 언제까지
최근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 상태로까지 몰고갔던 '중국쇼크'는 이번 주중에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백 이사는 "이번 쇼크는 단기적 반락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이르면 주초, 늦어도 중반까지는 충격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투기자금이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도세가 잦아들면, 종목별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술적인 반등도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지수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LG투자증권 박윤수 리서치센터장은 "기술적 과매도에 따른 반등이 지수 900선까지 갈 수 있을 지에 대해 자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 위축될 것"
쇼크 진정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외국인 매수세는 이번 사태를 고비로 뚜렷이 약화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화증권 이 센터장은 "지금까지 진행된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세계 유동성의 감소, 달러 강세 등에 따른 국제 투자자금의 아시아 이탈 등을 감안한 얘기다. LG투자증권 박 센터장도 "지금까지 12개월여를 샀기 때문에 급격한 매도세가 진정되더라도 순매수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완만한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현대증권 정태욱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진정책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기는 했으나 중국의 성장세는 그래도 강할 것이고, 미국 등의 경기도 인플레이션이 우려될 만큼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수출 모멘텀 지속 등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대체적인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냈다.
IT섹터 및 낙폭 과대주 기대 여전
쇼크 진정에 따른 지수의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는 단기투자 유망종목으로 미래에셋 박만순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동국제강 등을 꼽았다. 박 센터장은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가운데 최근 급락한 우량주에 일단 주목한다"며 "아울러 화학, 철강,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조정도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보기술(IT) 관련 인터넷, 휴대폰, 디스플레이주들도 종목별로 반등세를 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혔다. 특히 유일전자 NHN 인터플렉스 등이 유망종목으로 거론됐다.
이외에 대신경제연구소 조 이사는 내수 선취매 대상 업종으로 은행업을 꼽았다. LG투자증권 박 센터장은 "종목 대응 보다는 보수적 관점에서 조정을 감안해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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