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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크" 수출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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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크" 수출타격 불가피

입력
2004.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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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긴축시사 발언이후 나타났던 금융시장의 패닉현상은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실물경제에 몰고 올 '중국 쇼크'의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비록 중국이 과열억제를 위해 전면적 긴축 보다는 부문별 미(微)조정 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억제 대상 과열부문 자체가 우리나라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어 한국경제를 '외끌이'해온 수출, 특히 대 중국수출은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그러나 수출둔화로 인해 경기에 미칠 영향은 부정적이지만, 국제원자재가격 불안은 다소 진정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긴축이냐 미(微)조정이냐

중국정부가 전면적 긴축을 원하는 것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 한국은행 고용수 아주경제팀장은 "중국은 1996년 과도한 긴축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며 "정치경제적 위험을 수반하는 고단위 긴축 보다는 미조정(fine-tuning)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의 과열대응책을 보면 전면적 통화환수나 위안화 평가절상, 재정지출억제, 세율인상 같은 거시적 수단을 동원한 전통적인 긴축방안들은 배제되어 있다. 대신 대출중단 및 회수, 투자규제 등 미시적 행정조치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대상도 전 업종이 아닌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부동산 자동차 등 '5대 과열' 업종에 집중되어 있다. 한 정부당국자는 "중국으로선 성장률이 7%밑으로 떨어지면 잠재부실과 실업문제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며 "9%대의 고속성장도 부담스럽지만 7%이하 저성장은 더 위험하기 때문에 중국정부의 목표도 긴축이 아닌 9%대 성장을 7%대 정도로 낮추는 쪽일 것"이라고 말했다.

불안해진 수출

전면적 긴축으로 중국경제가 '경(硬)착륙'하지 않는 이상 세계경제의 동반침체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연착륙을 위한 선제적 미조정이라해도, 1분기 현재 전체 수출의 18.5%(4월엔 20% 돌파예상), 총해외투자의 48.3%가 중국에 몰릴 만큼 중국경제에 과잉의존하고 있는 한국경제로선 부담을 받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중국 쇼크의 국내적 영향은 전면적이기 보다는 분야에 따라 차별적일 전망이다. 피해가 예상되는 품목은 중국이 투자억제대상으로 지목한 5대 과열업종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는 자동차부품, 기계류, 철강 등이다. 이들 품목은 최근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의 폭발적 신장세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중국쇼크는 당장 우리 수출전선에 큰 후유증을 안겨줄 전망이다. 일부 건설자재 품목들도 피해가 예상된다.

또 소문대로 중국이 조만간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세계적 유동성 흐름에 변화가 올 것이란 주장도 있다. 삼성선물 최완석 리서치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중국까지 금리인상에 가세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파동 안정

중국 쇼크의 한가지 위안거리가 있다면 국제원자재 가격이다. 세계 원자재를 싹쓸이하며 가격폭등을 주도했던 중국수요가 둔화한다면, 가격은 안정세로 전환되고, 특히 중국의 과열품목인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등은 품귀상태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중소기업들로선 다소나마 자재확보와 가격부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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