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골잔치로 아테네행 축포를 쏜다.'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마오쩌둥의 고향인 후난성 창샤에서 2004아테네 올림픽 아시아최종 예선 A조 5차전을 갖는다. 4연승(승점 12)을 기록중인 한국은 중국과 비기기만해도 자력으로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 하지만 화끈한 플레이로 침체에 빠진 한국 축구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동시에, 1978년 이후 26년간 한 번도 한국을 이기지 못한 중국에게 공한증은 계속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줄 작정이다. 김 감독은 올림픽 본선행이 무산돼 한국이라도 꺾어 체폄을 세우려는 중국이 거칠게 나올 것으로 보고 초반부터 맞불을 놓아 기선을 제압할 계획이다.
공격 삼각편대 가동
김 감독은 3월1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결승골을 합작한 최성국과 조재진을 투톱으로,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가동하는 3―4―1―2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신장은 좋지만 스피드가 떨어지는 중국 수비진을 투톱 조재진과 최성국의 빠른 2대1 패스로 흔들 계획이다. 최성국은 "득점보다 어시스트에 주력하겠다. 첫 골만 쉽게 터진다면 대량 득점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투톱 밑에서는 시야가 넓고, 지구력이 좋은 박지성이 경기를 조율하며 상대의 급소를 공략하는 임무를 맡는다.
홈텃세도, 수중전도 문제없다
이미 예매가 매진된 경기장소인 허룽스타디움에는 4만 여명의 관중이 운집, 중국팬들의 광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김감독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와 함께 관중의 응원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선수들에게 절대로 관중을 의식하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당일 현지의 일기예보에 따르면 비가 올 확률이 60%가 넘는다. 세밀한 전술이나 기술 보다는 체력이 승부를 가를 수중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달 이상 창샤에서 적응훈련을 해온 중국에게 유리한 상황이지만 기술은 물론 체력에서 뒤지지 않는 한국으로서는 집중력만 잃지않는다면 불리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중국의 선샹푸 감독은 골 넣는 수비수 두웨이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원톱 차오밍을 비롯 옌슝, 가오밍의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총력전을 편다는 각오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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