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 국가와 유럽연합(EU) 등의 텃밭인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한국의 이익을 보호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30일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WTO 법률국 고문변호사로 선정된 외교통상부 통상법률지원팀 소속 정애경(鄭愛暻·35·사진) 변호사는 포부를 이같이 밝힌 뒤 "4년 정도 WTO에서 통상 변호사로 경력을 쌓고 돌아와 통상 분쟁 전문가로서 고국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김현종 통상교섭조정관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번째로 WTO 법률국에 진출했으며 특히 '한국 여성 1호' 영예를 안았다. 정 변호사는 7월부터 2년 동안 WTO 법률국에서 근무하게 된다.
WTO 법률국은 20여명의 변호사로 구성돼 국제적인 통상분쟁을 심의하는 패널 과정에서 핵심 기능을 하는 곳으로 세계 통상규범 전문가들의 산실로 알려져 있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87학번)을 졸업한 뒤 도미, 오리건주립대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오리건주 루이스앤드클라크 법과대학원을 거쳐 2000년 1월부터 외교통상부에서 통상법률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그동안 철강과 관련된 굵직굵직한 통상분쟁을 해결, 통상분쟁 전문가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올해 1월 법과대학원 동창인 미국 특허법 변호사 스티븐 브그노씨와 결혼했다. 그는 "통상분쟁이 갈수록 늘어나며서 관련협상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처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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